지난해 교수부족으로 인한 곤혹을 치른 제주의대가 올해에도 목표 인원을 채우는데 실패해 의학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의대측은 수업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매년 미달사태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의대는 최근 교원채용공고를 내고 11명의 의학과 교수를 모집했지만 지원자는 2명에 불과했다.
19일 의대 관계자는 "지방 특성상 교수 모집에 늘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아무리 충원을 하고 싶어도 지원자가 부족해 정말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제주의대는 부족한 교수정원으로 부실교육 논란이 있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미달사태로 인해 다시 한번 이런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05년 의과대학 교육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주의대의 기초와 임상과목을 포함한 34개 과목중 전임교수가 있는 과목은 단 3개에 불과했다.
또한 산부인과, 피부과, 신경외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마취과, 재활의학과, 기생충학과, 법의학과 의료관리학과, 의공학과는 전임교원이 단 한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의대도 이러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매년 대규모 공채를 실시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비한 실정이다.
지난 2006년에도 교수직 25명이라는 대규모 채용을 진행했으나 지원자는 14명에 그쳤으며 올해 1학기 채용에서도 12명의 정원을 내걸었으나 5명밖에 지원하지 않았다.
이처럼 매년 필요한 교수를 채우는데 실패하고 있지만 J의대는 아직은 견딜만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의대 관계자는 "현재 70여명이 넘는 교수가 강의를 하고 있으며 서울의대 교수들도 위탁강의를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정도 교수 숫자면 의대교육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계적인 채용으로 교육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상황은 점점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