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8 건정심 수가결정을 계기로 대한의사협회가 의약분업(조제위임제도) 및 건보제도 개선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지역의사회의 집회 결정과 지지성명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경상북도의사회는 20일 경주에서 산하 시 군 구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국회 차원의 의약분업재평가위원회 구성, 선택분업 전환, 건보공단 해체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경북도의사회의 이번 결의대회는 의협 산하 전국시도의사회장 회의가 전국 릴레이 집회를 결정한 뒤 처음 열리는 '1호 집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서울시의사회도 27일 선택분업 전환과 공단 및 건보제도 전반에 대한 개혁을 촉구하며 릴레이 궐기대회에 합류할 계획이다.
서울시의사회는 1일 상임이사 및 구의사회장 연석회의에서 집회 시기와 방법 등을 놓고 의견을 조율했으며, 회원들의 정서가 조속한 집회 개최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의협은 1일 각 시도에 공문을 내려보내 빨리 집회 계획을 세워 보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 나머지 시도의사회도 내주 말까지는 집회 일정을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개원가의 투쟁 열기는 이달 중반부터 내년 초반까지가 정점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의협의 투쟁 방침을 지지하는 성명도 꼬리를 물고 있다.
강남구의사회는 2일 “11.28 건정심의 내년 건보수가 2.65%인상 결정에 대한 의협의 결단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구의사회는 건정심 결정 거부, 수가 결정방식 개선, 동네의원 경영상태 공개 등을 요구했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현 의료보험체계를 전면 거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수시의사회는 의협에 지지의 뜻을 전하면서도 보다 빠르고 강도 높은 투쟁을 주문했다.
시의사회는 "현 의협 집행부의 어떠한 결정에도 적극적으로 존중하고 따를 것"이라고 밝히고 아울러 "이번 투쟁은 몇% 수가 인상이 목적이 아니라 의권 쟁취를 위한 마지막 기회임을 직시하고 모든 의사회원들의 의견을 속히 수렴해 즉각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시의사회는 2월 집회는 구심점과 결속력의 상실 및 투쟁 명분이 약화될 우려가 있고, 총선을 앞둔 시기여서 정치권과 언론으로부터 집단이기주의의 전형으로 매도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집회시기 조정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김재정 의협 회장은 2일 긴급기자회견에서 "상황에 따라 집회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신축적인 입장을 밝혔다.
11.28 건정심 수가 결정을 계기로 촉발된 개원가 의사들의 투쟁 열기가 어느 정도의 휘발성을 발휘하며 정부를 압박할 수 있을지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