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다수 대학병원들이 임금 등 노사협상에서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 대학병원이 3년 연속 무분규 협상을 이뤄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경상대병원, 경상대병원은 최근 치른 노사 잠정합의안에 조합원 93%가 찬성표를 던지면서 지난 2005년이래 3년 연속 무혈협상을 이뤄냈다.
경상대병원 관계자는 3일 "2007년도 노사 임금협상에서 노조와 병원측이 원만한 합의를 이뤄 타결에 성공했다"며 "이로써 3년 연속 무분규 협약이라는 전무후무한 쾌거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경상대병원은 지난 6월 7일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7월말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최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이 결과 재적 조합원수 425명 중 345명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그 중 320명 (92.8%)이 찬성표를 던져 단 한건의 노사분쟁없이 타협에 성공했다.
이번 협상으로 경상대병원 노사는 임금 기본급 1.6%인상을 합의했으며 위험근무수당을 월 4만5000원으로 인상키로 협의했다.
또한 효도휴가비를 연 40만원으로 올렸으며 교대근무자의 야간근무 중 시간외 수당을 30분 인정하기로 했다.
또한 임신 중인 직원들이 혹여 유산 혹은 사산하였을 경우 보호휴가 일수를 확대하고 비정규직 근무자의 야간근무 시 식대를 지급하는 복리후생사항에도 이견없이 합의했다.
경상대병원 관계자는 "연세의료원과 이랜드노사 등의 극한 대립으로 인한 폐해를 지켜본 병원 노사 양측이 배려있는 주장과 성실한 태도로 교섭에 임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냈다"며 "타 기관에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경상대병원은 오는 5일 경남지역암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한종우 병원장과 신용석 노조지부장을 비롯한 노사 교섭위원 및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상 조인식을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