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이 국립대병원으로서는 처음으로 내달부터 수술용 로봇인 ‘다빈치-S’를 도입해 시술에 적용한다.
경북대병원도 11월말 로봇수술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연세의료원에서 시작된 ‘다빈치’ 열풍이 다른 대형병원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6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현재 수술용 로봇인 ‘다빈치-S' 도입 계약을 매듭짓고, 10월부터 설치 가동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이달말 비뇨기과를 시작으로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의료진들이 미국에서 로봇수술을 위한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10월말 정식 오픈과 동시에 로봇수술에 들어갈 계획”이라면서 “시술 초기에는 비뇨기과 전립선암에 적용한 후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으로 수술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립선암 수술을 할 때 가장 큰 제약은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로봇수술을 할 경우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최소침습수술이 가능해 환자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5일부터 환자 안내용 로봇인 스누봇(SNUBHOT)도 국내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바 있어 수술용 로봇 도입으로 최첨단 디지털병원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경북대병원도 11월말 ‘다빈치-S’를 도입하기로 하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이미 복강경센터에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연수를 오는 등 제반 여건을 갖추고 있어 로봇수술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다”면서 “빠르면 11월부터 로봇수술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수술용 로봇인 ‘다빈치’를 도입한 의료기관은 세브란스병원, 영동세브란스병원, 고대 안암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이며, 분당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 외에도 다수 대학병원들이 로봇수술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