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에서 벗어나 환자들에게 질병마케팅의 일환으로 좀 더 다가서는 제약업체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현재 한창 달아오르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시알리스 레비트라 출시 이전까지 독보적인 시장 선점을 누리던 비아그라도 미디어를 통한 질병마케팅으로 인기도를 높힌 좋은 사례로 꼽힌다.
또한 지난 10월 전격적으로 출시한 레비트라, 시알리스의 경우도 사전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해 온 결과 현재 환자들의 인지도도 상당한 상태.
서울 M 비뇨기과 원장은 “기존 제제를 사용하던 환자 뿐만 아니라 처음오는 환자들 중에도 직접 이름을 거명하며 처방을 원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름뿐 아니라 회사측이 강조하는 특징 즉, 오래 간다 혹은 강력하다 등의 자세한 내용까지 알고 있는 환자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뇨기과 L원장도 “기본적으로는 의료진의 판단 아래 의약품 처방이 이뤄지고 있지만 환자의 요구가 있을 때에는 상의후에 처방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 K 비뇨기과 원장은 “모 제품의 경우 ‘오랜 간다’라는 모토를 ‘강력하고 조루를 예방할 수 있다’라는 뜻으로 오인하고 오는 경우가 있었다”며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의학적 전문지식이 없는 환자들이 오해할 여지가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와관련 L모 제약사 홍보담당자는 “기본적으로 1차 마케팅 타깃은 누가 뭐래도 전문약 처방을 하시는 의사분들임에는 틀림없다”며 “하지만 7%~8%에 그치는 병원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질병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실시했던 것이 자연스레 홍보효과를 불러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외에도 한 블록버스트 약물의 경우 의사들이 처방을 바꾸려 해도 환자들이 워낙 약물선택에 집착이 심해 바꿀 수 없는 경우도 있는만큼 새로운 마케팅기법으로의 전환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