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의 개원가가 독감 예방접종 환자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정부도 독감백신 품귀현상을 보였던 지난해와는 달리 사전에 백신물량을 확보해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개원가는 해마다 기승을 부리는 단체예방접종이 올해까지 계속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독감백신, 공급 원활...품귀현상 없다
18일 개원가에 따르면 이미 상당수의 개원의들이 백신물량을 확보한 상태이거나 곧 확보할 계획으로 독감예방접종 시즌에 돌입했다.
조달청은 보건소에 공급할 인플루엔자 백신 443만명분에 대해 309억원에 구매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최근 밝혔다.
보건소에는 이달 말부터 다음달 하순까지 4차례에 걸쳐 공급되며 보건소는 10월 8~9일경부터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이 돼서야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했던 것과 비교하며 한달가량 앞선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독감백신이 늦게 공급됨에 따라 차질을 빚었던 것을 감안해 올해는 철저히 대비해 물량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필드 2만원~2만5천원선...작년과 동일
올해 독감 백신가는 작년과 동일하게 프리필드 2만원~2만5천원, 바이알 1만5천원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백신가가 10~70%까지 대폭 인상됐기 때문에 올해 더 인상되면 환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접종율도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개원가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일부 의사회를 대상으로 예방접종 관련 담합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를 실시하는 등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가격 조정부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소아과 한 개원의는 "작년에는 바이알의 경우 백신가 인상으로 1만원을 받으면 사실상 손해를 감수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1만5천원으로 인상했지만 올해는 작년과 동일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예방접종, 올해도 이어지나
매해 각 지역의사회가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끊이지 않았던 단체예방접종은 올해도 계속될 것인지 개원의들은 벌써부터 주목하고 있다.
성북구의사회 등 일부 의사회는 벌써부터 단체예방접종 방지 대책을 모색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에도 일부 의사회는 지역 의사회와 연계해 단체예방접종을 막으려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바이알이 인상됨에 따라 단체예방접종에서도 단가를 맞추기 어려워 1만원 이상의 가격 책정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국민들은 단체접종을 안할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단체예방접종에는 예년과 다를 바 없이 상당수의 국민들이 접종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개원가는 올해도 단체예방접종과 팽팽한 신경전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강서구의 한 개원의는 "의사회 차원에서 단체접종을 저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올해는 정부가 직접 단체접종 단속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우처 제도 자리잡나
지난해부터 도입된 바우처제도 즉, 본인이 원하는 의료기관에서 독감예방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올해도 얼마나 확산, 정착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처음으로 바우처제도를 도입했던 마포구의사회와 강남구의사회는 올해도 이를 도입, 정착화 할 계획이다. 개원가는 물론 환자 양측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성남시의사회도 이에 동참, 노인독감접종 바우처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마포구 한 개원의는 "바우처제도는 개원의들에게도 좋지만 환자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았다"며 "가능한 많은 지역에서 도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