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가 현역 국회의원이 지난 8월 "서울대병원에서 모 국회의원이 자신의 부인이 암 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전한 내과전공의에게 폭행을 가하고, 환자 앞에 데려가 무릎을 꿇게 했다“고 폭로하면서 국회와 한나라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폭행의원의 실명을 공개하고, 소속 당은 해당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는 시민과 네티즌들의 의견이 폭주하고 있다.
국회 게시판에서 한 네티즌은 “국회의원이 자기 부인을 암 진단했다고 의사를 개 패듯이 두들겨 패고, 무릎까지 꿇린 사건에 대해 국회 의장과 4당 대표는 해당 의원을 즉각 색출해 실명을 공개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회의원이 의사를 폭행한 것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은 조폭이나 다름없다”며 “이런 파렴치한 의원은 꼭 이름을 밝혀내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하고 우리 사회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izard라는 네티즌은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보호자에게 말하는 것이 맞을 일이냐”며 “국회에 앉아서 싸움실력 길러 밖에서 국민들에게 시험하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한나라당 게시판에도 의사를 폭행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국회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글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한나라당을 지지해온 30대 의사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dermaman’은 최병렬 대표에게 “당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저적하고 “당 발전에 독소가 되고 있는 쓰레기 같은 인간들을 과감히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충고했다.
‘hlmed95’는 H의원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시인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억울하다면 사건의 전말을 나서서 해명하라”고 촉구하고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H의원의 잘못이 확인 된다면 내부적인 징계는 물론 다음 총선 때 공천대상에서 제외하라”고 요구했다.
개인적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30대 시민이라는 ‘deene001’은 “현재 의사들이 모이는 사이트를 중심으로 문제의 '야당 초선의 H의원'이 대구 남구의 한나라당 ㅇㅇㅇ 의원이란 말이 넘쳐나고 있다”며 “의사를 폭행한 국회의원이 ㅇㅇㅇ 의원이 맞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어 “만일 이것이 진실이라면 '공복'을 자처하며 한 표를 호소하던 분으로써 마땅히 무릎 꿇고 공개사과할 일이고, 아니라면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악의적인 비방을 하고 있으니 대처가 시급하리라 생각 된다”며 당 차원의 자체조사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