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과 당뇨성 망막증과 함께 노인층의 실명원인인 황반변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안과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국노바티스는 28일 “망막 손상의 원인인 신생혈관 성장을 막는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시력을 회복하고 유지시켜주는 주사제인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를 10월초 출시한다”고 밝혔다,
현재 황반변성 치료는 광역학 치료와 레이저 치료로 시력상실을 늦추거나 손상된 시력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 시력 회복이라는 진일보된 의약품 출시는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희소식이라는 평가이다.
더욱이 실명위기에 놓은 황반변성 질환은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5000~7000명에 머물고 있는 희귀난치성 질환의 환자층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보여 안과전문의들의 역할이 대두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루센티스’의 효과에도 불구하고 신약의 특성상 보험적용이 안돼는 비급여 의약품의 난점인 환자의 경제적 부담에 있다.
실제로 습성 황반병성 치료를 위해서는 초기 3개월 기준으로 매달 주입하고 치료까지 평균 5~6회 주입해야 하나, 현재 책정된 판매가격은 170만원(1회 주입)으로 시력회복을 위해 900~1000만원에 이르는 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
이와 관련 노바티스 ‘루센티스’ 담당자는 “희귀난치성 질환인 황반변성의 특성상 단순한 매출 제고 차원이 아니라 노인 환자의 실명 치료 차원에서 보험등재를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라며 “통상적으로 1년의 심사를 거치는 보험적용을 최대한 단축시켜 170만원의 가격을 30만원으로 낮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안과계도 ‘루센티스’ 출시를 환영하면서도 보험적용이 안되는 고가에 대한 부담으로 환자 치료에 손쉽게 적용될 수 있을지 난감해하는 분위기이다.
서울대병원 안과 정흠 교수는 “루센티스가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시력회복에 치료제인 것은 분명하나 적응증이 국한되어 있다는 점과 미보험으로 환자에게 처방하는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경제적 부담으로 자칫 실명위기에 놓인 노인환자에게 막연한 희망만을 안겨줄 수도 있다”며 난치성 질환인 황반변성 치료제의 시급한 보험적용을 강조했다.
한편, 한국노바티스는 오는 11월 열리는 안과학회 추계학회에서 ‘황반변성 환자의 삶의 질 연구’ 발표와 더불어 내년도 서울대병원 등 9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루센티스’에 대한 3상 임상 등을 토대로 보험적용을 위한 근거자료를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