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중앙윤리위원회가 지난 2001년 11월 공포된 ‘의사윤리지침’관련 심포지엄을 갖기로 했다가 갑자기 취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협에 따르면 중앙윤리위원회는 6일 오후 5시부터 가톨릭대학교 의과학연구원에서 ‘의사윤리의 지침의 내용과 실천방안’이란 주제로 심포지엄을 갖기로 했다가 5일 일방적으로 참석 예정자들에게 취소를 통보했다.
윤리위원회 관계자는 “이종욱 위원장이 내부 사정을 이유로 직권으로 취소를 결정했다”며 그러나 어떤 이유에 따른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심포지엄이 갑자기 취소된 것은 패널토의를 벌일 예정이던 인제대 치과학교실 K 아무개 교수가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일부 회원들이 의사협회 홈페이지에 K교수의 전력을 들어, “사회주의적인 사고를 가진 인물이 의협 윤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자 이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전격 취소를 결정하지 않았겠느냐는 것.
K 교수는 이날 토론자로 나서 의사윤리의 철학적 근거제시와 시민사회와의 대화통로 마련, 시민사회와의 대화를 통한 환자의 권리뿐 아니라 환자의 의무와 윤리를 규정하는 합의안 마련 등을 주장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이날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 할 예정이던 일부 관계자들은 어떠한 이유로도 행사 하루전날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하는 것은 심하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 주제발표 예정자는 “5일 저녁에 심포지엄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정확한 배경설명도 없이 일방주의적인 통보를 받고 보니 마음이 씁쓸했다”고 털어놨다.
K 교수도 “6일 오전 갑작스럽게 통보를 받고 황당했다”며 “내가 윤리위원회를 사퇴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런 위원회에 머무를 생각이 없다”며 위원직을 사퇴할 뜻을 내비쳤다.
맹광호 윤리위원회 교육분과위원장은 “이날 심포지엄은 윤리지침의 내용을 소개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준비됐다. 하지만 5일 관계자 몇몇이 논의해서 연기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놔 수용했다. 그 과정에서 명확한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