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관들의 중국, 베트남 등 해외진출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실제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최근 해외진출 의료기관 철수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이번 보고서는 현재 해외진출을 고려 중인 의료기관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보건산업백서 해외진출동향 자료에 따르면 중국 진출 의료기관들 중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거의 없으며 베트남의 경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한국계 병의원은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 중국진출 의료기관이 아직도 적자
중국 진출은 중소형 병·의원 및 전문병원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삼성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병원은 기술지원이나 인력파견 위주의 해외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국내 치열한 개원경쟁을 뒤로 하고 중국 등 해외진출을 노리는 의료기관이 많다는 입소문은 무성하지만 실제로 중국 정부가 허용하고 있는 중외 합자·합작기관은 SK아이캉병원, 루이리성형병원, 예메디컬센터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이들마저도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싱가포르 미국 대만 홍콩 일본 등 동서양 국가들도 중국 의료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고, 중국 또한 의료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외국으로 역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중국 내 개원을 준비 중인 한 개원의는 "중국 내 개원상황이 기대했던 수준은 아니라고 들었지만 중국 내 개원은 당장의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들어가려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수 의료기관들이 이를 감안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트남 진출 의료기관, 현지 환자유치 난관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의료기관 또한 경영 수지상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을 뿐더러 환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경제성장으로 의료서비스 수준에 대한 기대수준은 높아지고 있지만 병원 내 베트남 의사의 유무, 베트남 의사의 경험 등에 따라 환자 수의 증감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에 진출한 예네트워크 한 관계자는 "베트남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호치민의 경우 아직 치과, 성형외과 등 진료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다수있다"며 "아직 교민위주의 진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