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강도를 높여 집중치료를 해 재원일수를 단축시켜야 병원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희의료원 경희병원경영전략연구소(소장 장성구)는 6일 의료원 개원 36주년과 연구소 1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을 가졌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경희병원경영전략연구소는 ‘병원 경영 측면의 질환별 적정재원일수 도출 및 영향 요인에 대한 탐색’ 연구결과를 발표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경희의료원 이종훈 보험심사팀장과 홍승재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지난 한해 동안 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뇌졸중과 수족탄탄, 폐렴, 관절증 등 4개 질환별 총수입과 원가, 순이익, 재원일수와 순이익과의 특성, 재원일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등을 분석, 발표했다.
분석 결과 뇌경색 입원환자 가운데 일당 순이익이 10만원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은 외과적 치료를 받은 경우 16일째부터, 내과적 치료를 받은 환자는 6일째부터였다. 전체적으로는 입원 6일째부터 일당 순이익이 10만원 이하로 낮아졌다.
입원 일자별 누적 순이익을 보면 외과적 치료 환자들은 입원 25일째까지 증가했고, 내과적 환자들은 입원 6일째까지 누적 순이익 증가가 매우 적었다. 전체적으로는 입원 6일째부터 누적 순이익 증가가 매우 미미했다.
특히 평균 재원일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1일 평균 발생한 급여항목 수가코드가 많을수록 재원기간이 짧아졌다.
다시 말해 다양한 치료를 집중적으로 시행해야 재원일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경희한방병원에 입원한 수족탄탄환자들은 24일째까지 누적순이익이 증가했고, 이후 누적순이익이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첫날 대비 누적순이익이 2배를 넘기는 시점은 입원 4일째였고, 입원 30일 후에는 702%로 증가했다.
수족탄탄 역시 환자에게 1일 평균 발생한 급여 및 비급여 항목 수가코드의 종류가 많을수록 재원기간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폐렴은 소아환자의 입원 1일차에서만 순이익을 보고, 나머지 일반폐렴과 중환자실에서는 입원기간이 길어질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승재 교수는 “폐렴환자의 누적 순이익은 지속적인 적자이며, 입원일차가 높아질수록 적자가 커지고 있다”면서 “중환자실의 누적적자가 매우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환자에게 1일 평균 발생한 급여항목 수가코드의 종류가 많을수록 재원기간이 짧아지는 것은 폐렴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으로 관절증은 입원 4일째부터 일당 순이익이 적자였다.
입원일차별 누적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이들 환자들은 4일째부터 누적 순이익이 감소하고, 17일째부터 누적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관절증 환자도 짧은 기간 집중치료가 재원일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를 종합하면 뇌경색은 외과적 치료가 내과적 치료보다 순이익이 높고, 가능한 빨리 수술을 하는 것이 병원 운영에 도움이 되며, 병원 운영을 위해 재원일수 관리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입증됐다.
이종훈 팀장은 “진료의 강도를 높임으로써 재원일수를 줄일 수 있으며, 성별, 연령별 환자 특성에 주의해야 재원일수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팀장은 “이번 연구와 같이 재원일수와 병원의 수익성 측면을 연계한 분석은 국내에서 거의 최초”라면서 “보다 많은 질환에 대한 분석을 통해 궁극적으로 병원의 경영 개선을 위한 재원일수 관리 지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희병원경영전략연구소 장성구 소장은 “오늘날 병원은 양질의 의료를 제공해야 하는 동시에 날로 어려워지는 병원 경영의 합리화를 추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보다 실제적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이번 연구의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