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대출시장에서 VIP고객으로 대접 받던 한의사들의 대출한도가 줄어들고 있어 주목된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의사들의 개원시장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일부 은행사가 대출한도를 제한하는 등 대출조건을 까다롭게 하고 있다.
한의사들의 대출이자 연체율이 늘고 있는데다 한의원 폐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은행측의 리스크가 예상되므로 그에 상응하는 제한점을 둬야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씨티은행의 경우 의사는 3억 5천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한의사들은 3억원으로 대출 한도를 제한했다.
의사의 경우 봉직의 등 진출 분야가 다양하지만 한의원의 경우 배출되는 한의사 대부분이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보니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는 금융계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또한 은행 자체적으로 한의사에 대해 매월 실행되는 대출 액수도 제한, 이 범위 내에서만 대출해주도록 했다. 대출 상환에서의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
씨티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2~3년새 한의사들의 연체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며 "은행입장에서는 이에 따른 리스크를 담보하기 위해 최근 바뀐 조건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한의원 폐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의원에서 빈익빈부익부 현상에 따라 폐업에 이르는 한의원이 늘고 있으며 이는 병·의원보다 한의원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