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에 위치한 D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경영난에 따른 임금체불 등으로 집단 퇴사하면서 병원장 혼자 220병상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노조 등은 병원장을 구속수사하고 병원을 폐쇄하는 등의 강경조치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지만 관할 보건소는 노조의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29일 보건노조에 따르면 최근 D병원은 지난 9월 30일 이후 현재까지 단 1명의 간호인력이 없이 병원을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영난 등의 이유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력들이 대거 퇴사해 대다수 진료과는 진료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노조는 "현재 병원의 모든 기능이 사실상 정지됐지만 10여명의 장기 노인 요양환자를 비롯, 100여명에 이르는 환자들이 퇴원조치를 받지 못해 의료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며 "관할 보건소 등 당국의 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D병원의 파행 운영은 병원을 공동경영하던 의사가 지난 2005년 운영을 포기, 자신의 투자금액을 일괄 회수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2006년 7월부터 임금체불이 시작되자 의사와 간호사가 연일 사직하는 사태가 일었으며 결국에는 입원환자 130여명에 의료인력은 10여명에 불과한 기형적인 진료가 이뤄졌다.
하지만 2006년 12월경 G건설측이 D병원에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이같은 상황은 일단락 되는 듯 했지만 2007년부터 다시 임금체불이 되풀이 되자 7월에는 물리치료실과 방사선과, 원무과, 정신과가 폐쇄됐으며 8월에는 의사와 간호사의 90%이상이 사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9월부터는 간호사가 1명도 없는 파행운영이 시작됐으며 현재에도 병원내 의료인력은 병원장이 유일하고 도시가스까지 끊겨 난방과 온수공급이 중단돼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보건노조는 관할 보건소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건노조는 "노조측에서도 수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했지만 관할 보건소는 병원장이 확인서명을 하지 않고 있으며 경찰에 수사협의를 했다는 답변만 지속하고 있다"며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당국의 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D병원은 병원장의 출타 등을 이유로 공식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