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공의들이 수련기간 중 임신과 출산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문서화된 원칙이나 지원책을 수립해 이들의 부담감을 줄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성균관의대 가정의학교실 김선영 교수팀은 최근 가정의학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수련기간 중 출산경험이 있는 전공의 94명을 비롯, 이들과 함께 일했던 전공의 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했다.
5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출산을 경험했던 전공의들의 대다수는 5점 만점에 평균 4.18점으로 출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병원과 진료과내에서의 구조적인 지원책의 부재를 꼽았다. 즉 임신과 출산에 대한 명문화된 규정이 없어 이에 대해 부담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가장 힘들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바로 아이를 맡기는 문제로 응답자의 44.7%가 이같이 답했으며 수련을 받으며 아이를 키우는 것이 과중한 부담이라는 응답도 38.3%에 달했다.
하지만 문서화된 원칙이 있는 병원은 드물었다. 출산을 경험한 전공의 중 54.3%가 규정이 없어 부담감이 더했다고 답했던 것.
하지만 동료 전공의들은 이들의 출산이 자신의 수련에 지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었다. 조사결과 대다수의 동료 전공의들은 출산을 떠난 전공의들의 공백으로 과중한 부담은 생겼지만 수련에 영향이 있지는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김선영 교수는 전공의들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진지한 연구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설문조사결과 수련기간중 임신과 출산은 본인과 동료 전공의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하지만 대다수 수련병원에 출산과 관련한 문서화된 원칙과 지원이 없는 곳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의료계에서 이 문제대 대해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들이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 가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70%는 전공의 3,4년차에 출산했으며 당시 평균연력은 만 28.8세, 평균 출산휴가기간은 68.9일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