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신뢰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전문가 위치를 찾을 수 없다”
의협 주수호 회장은 16일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회장 왕규창)와 한국의학교육학회(회장 정명현), 대한의학회(회장 김건상)가 주최한 제22차 의학교육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질타했다.
주 회장은 “우수한 의사 인력이 향후 의료산업화를 이끌어가야 하는데 과연 그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의사의 사회적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의사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의사의 중요한 소명을 실천하는 환자 진료현장에서 존중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전문가로서 대접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의사가 의료봉사활동을 아무리 많이 한다 하더라도 환자가 요구하는 진료를 할 수 없다면 사회적 가치와 위상을 확보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주 회장은 단적인 사례로 3시간 진료대기, 3분 진료를 꼽았다.
3시간 대기, 3분 진료에 대해 환자들의 불만이 높지만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병원을 운영할 수 없다는 게 주 회장의 설명이다.
주 회장은 “이런 의료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의사들이 욕을 먹고 있다”면서 “의사들이 신뢰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조성하지 않으면 의사의 프로페셔널리즘을 찾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주 회장은 “의사들의 잘못된 것은 반성해야 하지만 존경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후배들이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욕을 먹는 것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의협회장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한편 의학교육학술대회는 ‘의사사회의 프로페셔널리즘 교육과 실천’을 주제로 이날부터 이틀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