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의료기관의 증가세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시장 포화로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불황으로 개원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창엽)의 표시과목별 의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10월말 현재 의원급 의료기관의 숫자는 전년보다 1.3%(347개소)가 늘어난 2만6136개소 집계됐다. 월 평균 34.7개소가 순증한 셈.
그러나 이는 2005년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친다. 의원 증가율은 지난 2005년 1~10월 3.3%(807개소)에 달했으나, 지난해 2.1%(536개소)로, 또 올해 1%대로 급락했다.
산부인과·소아과 100곳 순감…지역별 강원도 약세
올해 의료기관수 변동의 특징을 살펴보면 과목별로는 산부인과와 소아과에서, 지역별로는 강원에서 의원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먼저 산부인과의 경우 올 들어서만 무려 52개소가 순감한 상태. 이에 따라 산부인과 전체기관수는 지난해말 1818개소에서 올 10월 현재 1766개소로 감소했다.
아울러 소아과의 경우에도 올 들어서만 43개소가 감소해 지난해말 2198개소에서 2155개소로 크게 줄었다.
반면 내과와 피부과는 올 들어 각각 44개소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정신과도 37개나 순증, 722개소로 증가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의원 수가 173개소, 93개소가 늘어난데 반해 강원과 충남, 전북지역에서는 의원의 갯수가 소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의원 증가율 둔화현상, 당분간 계속될 듯"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의원 증가율 둔화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원시장을 회복시킬 호재가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
개원컨설팅업체 한 관계자는 "이미 수년전부터 개원시장은 사실상 포화상태에 있었다"면서 "예전처럼 의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현재로서는 경기를 회복할 만한 뚜렷한 호재나 개원시장으로의 유인요인도 적어, 의원 증가율 둔화는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