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 지원자들이 흉부외과 등 비인기과를 외면하면서 레지던트를 한 명도 확보하지 못하는 수련병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일부 수련병원 비인기과의 경우 2년 연속 전공의를 받지 못한 곳도 적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병원협회에 따르면 2008년도 레지던트 모집에서도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등 비인기 전문과목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흉부외과의 경우 71명의 정원 중 25명을 받는데 그쳤으며 산부인과도 184명 모집에 91명만이 지원했고, 병리과, 결핵과 등도 정원의 절반을 채우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처럼 일부 비인기과들이 저조한 지원율을 보이면서 전공의 정원을 채 절반도 확보하지 못한 수련병원들도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병원들의 대다수는 지난해에도 단 한명의 전공의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저조한 지원율을 보인바 있어 심각한 상황이다.
메디칼타임즈의 조사결과 W대병원은 흉부외과 2명, 산부인과 2명, 진단검사의학과 1명, 병리과 1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특히 이 병원의 경우 올해에도 흉부외과, 산부인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에 단 한명의 전공의도 확보하지 못한 바 있어 1,2년차 전공의가 한명도 없는 파행적인 수련이 불가피해졌다.
이같은 상황은 타 병원들도 마찬가지였다. K대 병원 산부인과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원자가 전무했으며, S대병원 흉부외과도 2년 연속 전공의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또한 D병원은 올해에 이어 흉부외과, 산부인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에서 모두 전공의를 받지 못해 한숨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또 다른 D병원 흉부외과, 병리과도 레지던트 1·2년차가 전무한 상황이 벌어졌으며 J병원 흉부외과도 같은 처지에 놓였다.
이들 병원은 지원자가 없는 현실을 개탄하며 그나마 추가모집과 하반기 모집에서 조금이라도 정원을 채울 수 있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예년의 결과를 보면 통상적으로 전후기모집에 비해 추가모집은 지원자가 적었다는 점을 상기하며 그리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D병원 교육수련부장은 "우선은 추가모집 등을 기다려봐야겠지만 예년의 결과를 보자면 힘들 것 같다"며 "하지만 마땅히 대안도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레지던트의 경우 년차에 따라 수련내용이 달라져야 하는데 후배들이 들어오지 않으니 1,2년차 업무까지 선배들이 떠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비인기과 기피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