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성격에 맞는 정신과 진료로 공황장애 클리닉을 시작했는데 현재의 비행장애 연구소까지 설립하는 계기가 됐네요."
신사동에 비행장애클리닉을 설립한 이상민 원장이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그는 영동세브란스 펠로우시절 정신과 진료 중 인지행동 치료로 액티브한 변화를 지켜볼 수 있는 공황장애 클리닉을 맡고 있었다.
당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비행장애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네덜란드로 건너가 발크(VALK)사와 KLM항공사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연수기간을 가진뒤 한국으로 돌아와 비행장애 연구소를 차렸다.
그가 2003년 4월부터 운영 중인 비행장애클리닉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정신과 클리닉.
그는 연세필정신과의원 대표원장인 이 소장은 현재 강남 본원으로 시작해 3년만에 광화문, 목동, 사당 등 4개의 지점으로 키웠다.
비행장애 클리닉은 강남 본원에서만 실시하고 광화문, 목동, 사당으로 찾아온 비행장애 환자들을 연계시키고 있다.
진료기간은 단기간은 2~3주에서 장기간으로는 3~6개월까지이지만 다른 정신과 치료에 비하면 짧은 편이다.
비행장애 프로그램 중에는 대한항공과 연계해 승무원 센터 교육, 실제 비행 훈련 등을 진행하는데 도움을 받고있다.
비행장애는 언뜻 생각하면 비행기 탑승 경험이 없어 공포감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비행기 탑승 경험이 많을수록 비행장애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 원장은 "미국 캐나다인들이 비행공포증이 많은 이유는 비행기를 타는 인구가 많고 탑승시 난기류를 만나는 등의 이유로 죽을 고비를 넘겼던 이들이 이후 공포심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비행공포증으로 연구소를 찾아오는 이들은 한달에 열댓명 정도"라며 "우리나라도 최근 해외여행이 늘고있어 앞으로 비행장애클리닉의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