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동대문병원이 본격적으로 목동병원으로의 흡수통합 수순 밟기를 시작함에 따라 12일 문전약국가와 환자들도 어수선한 분위기다.
안정적인 처방전을 확보해왔던 문전약국들은 약국 운영에 치명적인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기 내원 환자들 또한 의료진을 쫓아 목동까지 다녀야할지, 새로운 병원으로 옮겨야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문전 약국가 "충격적…믿고 싶지 않다"
동대문병원 인근의 B약국 A약사는 동대문병원의 흡수통합설에 대해 언급조차 회피하며 초초감을 드러냈다.
그는 "앞서도 동대문병원 이전설 등 온갖 루머가 있었지 않느냐 이번에도 떠도는 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얘기를 밖으로 꺼내서 하는 것 조차 충격적"이라고 짧게 답했다.
또 다른 문전약국인 J약국은 B약사는 "12월 초쯤에 환자들과 의료원 관계자 등에게 이미 들어서 알고는 있었다"며 "그러나 언제, 어떤 진료과목들이 이동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못들었다"고 했다.
그는 "만약 일부 진료과목이 이동한다면 당연히 타격이 크겠지만 우리입장에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은 없으니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자들 "목동은 멀다…인근의 대학병원 찾아봐야지"
12일 동대문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일단 동대문병원 내 본인을 진료했던 의료진이 있을 때까지는 있겠지만 이후에는 다른 곳을 찾아보겠다는 이들이 상당수였다.
특히 동대문병원을 이용하는 환자 상당수가 인근 거주자라는 점에서 의료진이 목동으로 이동할 경우 환자들도 의료진을 쫓아갈지는 의문이다.
동대문병원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67)씨는 "옮겨 간다고 하니 어쩌겠느냐. 그래도 목동까지 다닐 엄두는 안난다"며 "조만간 인근의 대학병원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1년 이상 장기 내원 중인 박모(71)씨는 "힘들어서 목동까지 어떻게 가느냐. 아무리 무료 셔틀버스가 있다고 해도 안갈 것"이라고 고개를 내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