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그래도 가끔은 의사의 이미지를 다소 왜곡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
최근 '하얀거탑'에서 '뉴하트'까지 의학드라마 열풍이 몰아치자 의사들도 의학드라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다수 의사들은 드라마틱한 면을 부각시키다 보니 진료현장과 의사에 대한 이미지가 왜곡됐다는 지적을 하고 있으나 일부 의사들은 그래도 예전보다는 의사들의 삶을 투영하려는 노력이 있는 것 같다며 많이 볼만해 졌다는 의견도 내보이고 있다.
14일 고대의료원의 한 교수는 "자세히 시청한 것은 아니지만 지나가며 토막토막 보다보니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의학드라마를 보면 의사들이 전부 부자로 나올 뿐더러 진료는 안하고 연애만 했었지 않냐"며 "그래로 최근 나온 드라마들은 진료현장과 의사들의 삶을 담아내려 노력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고 농담섞인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실제 진료현장이나 의사들의 삶과 동떨어진 설정으로 다소 의사들의 삶을 왜곡하는 것 같다는 지적도 많았다.
한 수부외과 개원의는 "생생한 진료현장을 담았다고 강조하기에 궁금증에 드라마를 시청했었다"며 "하지만 생생한 느낌은 커녕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술을 하면서 진료와 상관없는 잡담을 하는 등의 모습을 방영한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설정"이라며 "드라마의 영향력을 볼때 국민과 환자들이 의사들이 정말로 그런 것처럼 각인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삼성서울병원의 흉부외과 교수는 "2년 동안 우리병원에서 열심히 취재를 하고 갔는데 드라마다보니 다소 과장되고 왜곡되는 부분이 있더라"며 "흥미를 추구하는 드라마이다보니 다소 각색은 필요하다 하더라도 가급적 현실성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