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통령선거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 의약분업 재평가를 통한 원내약국 부활 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병원계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20일 열린 병원협회 상임이사 및 시도병원장합동회의에서 안동병원 강보영 이사장은 "지금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원칙적인 부분만 얘기하지 말고 정책이 바뀌어야 할 몇 가지를 제시하고 구체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 이사장은 그러면서 의약분업 개선, 원내약국 부활, 임의비급여문제 해소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백성길 경기도 병원회장은 "강 이사장의 발언에 동의한다. 원내약국 부활은 의약분업 재평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안이다. 이번에 인수위에 정확하게 우리의 요구를 전달해야 한다"며 거들었다.
또 "학교보건법 개정에 따른 양호교사 보건교사 전환과 대형병원의 신증설에 따라 앞으로 4~5년 내에 1만여명에 이르는 간호사 인력의 이동이 예상된다"며 "이 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병문 인천시병원회장도 "병원계의 요구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의약분업은 이번 기회에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재정운영위원장을 맡으며 이명박 후보 당선에 일조한 김철수 회장의 위상과 역할에 기대감을 표시하는 발언도 나왔다.
이상호 우리들병원장은 "병원협회를 비롯한 의료계가 의료계를 혁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명박 후보를) 많이 지원한 것 같다"고 말하고 "특히 김철수 회장이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면 병원협회와 의료계가 대약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양우 이대목동병원장은 "김철수 회장의 로비력이나 지금의 위치를 생각하면 병협이 지금과 같은 로비력을 갖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인 회장님이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이에 대해 김철수 회장은 "기획위원회와 정책위원회를 열어 병원계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마련한 다음 반드시 인수위에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