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미용목적으로 주름을 펴는데 쓰인다고 알려진 보톡스가 뇌졸중 환자의 어깨통증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는 보톡스를 근육내 주사했을 경우 기존 치료법인 관절내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할 때보다 뇌졸중 환자의 어깨통증을 보다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발표했다.
백남종 교수팀은 뇌졸중 후 심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29명을 대상으로 보톡스 치료의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통증의 정도를 나타내는 1점부터 10점 가운데 6점 이상으로 통증 정도가 심한 환자들이었으며, 보톡스 치료 그룹 16명과 스테로이드 치료 그룹 13명으로 분류해 두 그룹 모두 이중 눈가림법(환자와 검사자가 치료방법을 둘다 모른채 진행) 방식을 채택했다.
실험 결과(주사 후 12주째) 후 보톡스 치료 그룹에서는 보톡스 치료 전 통증 정도가 평균 7.9에서 3.7로 줄었으며(통증 감소정도 4.2), 스테로이드 치료 그룹에서는 치료전 통증 정도가 7.6에서 5.1로 줄어(통증 감소정도 2.5) 보톡스를 맞은 군에서 통증감소가 유의하게 향상되었다.
또한 뇌졸중으로 인해 좁아진 관절의 움직임 범위도 보톡스 치료 그룹은 치료 전 270도에서 치료 후 352.9도로 증가하였고(관절움직임 증가정도 82.9도), 스테로이드 치료 그룹에서는 313도에서 364.8도로(관절움직임 증가정도 51.8도) 이 또한 보톡스 치료 그룹에서 유의하게 증가했다.
백남종 교수는 “보다 큰 규모의 연구가 진행돼야 하겠지만 이러한 효과적인 연구결과를 통해 보톡스를 이용한 치료는 뇌졸중 환자의 어깨통증 뿐만 아니라 오십견과 같은 다른 통증 치료의 응용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세계적인 뇌졸중 학회지인 ‘stroke’ 1월호에 게재되었으며, 로이터 통신 건강란에 실려 학계의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