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 10명중 1명은 경영난 악화로 의료업 자체를 포기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가 최근 의사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살표보기 위해 의원 4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개원의 가운데 9.4%가 '의료업 자체를 포기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또 '다른 방법이 없어 계속한다'는 응답은 51.9%에 달했다.
또 3.4%는 '다른 과목으로 변경 예정'이거나 '외국으로 이민 가고싶다'고 응답했다. 반면 '이 정도면 할만하다'는 의견은 32.1%에 불과했다.
상위 30% 하위 70% 공식이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또 개원의 97.3%가 일차의료기관의 향후 전망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나빠질 것이다' 또는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0.6%에 불과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낮은 의료수가, 심평원의 무리한 삭감, 규제일변도의 의료정책, 의원간 과당경쟁 등 의원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개원의 73%가 1차의료기관이 활성화되기 위해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의료수가제도의 개선을 꼽았고 이외에 의료전달체계와 의료인력 수급, 진료비청구 심사제도 등을 꼽았다.
임금자 연구위원은 "의료업 자체를 포기하거나 차라리 외국으로 이민가서 의사로서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은 의원 경영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현주소"라며 "의료분야 종사자들이 의욕을 잃었다는 사실을 정부 당국자들은 심각한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