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료원에 드리웠던 먹구름이 걷혔다.
결국 이화의료원 조합원들이 의료원의 성장에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얼마전 이화의료원은 동대문병원을 목동병원으로 흡수통합하는 과정에서 고용안정을 유지하는 대신 임금삭감안을 제시해 조합원들의 반대에 봉착했었다.
그러나 24일 저녁 노사는 수정합의안을 발표하고 조합원 재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88.9%라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극적으로 타결된 것이다. 반대는 10.8%에 불과했다.
이화의료원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노사합의안을 놓고 실시했던 조합원 찬반투표가 부결된 이후 의료원 측이 직원들에게 임금삭감 동의서를 배포하는 등의 과정을 겪으면서 상당수 조합원들이 재투표에서는 입장을 바꿨다.
노사가 제시한 수정합의안이 임금삭감폭이나 큰 골격에서 큰 변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찬성율을 보인 것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같은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수정합의안은 동대문병원 19%, 목동병원6%로 임금삭감폭 뿐만 아니라 ▲이화의료원 직원 및 조합원 고용보장 ▲제3병원 건립 조속히 추진 및 이화의료원 발전위원회에 노조 참여 등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노조 한 관계자는 "의료원이 임금삭감 동의서 배포를 중단하면서 노사간 교섭이 다시 이뤄지기 시작했다"며 "이 과정에서 노사가 수정합의안을 내놔 재투표까지 갈 수 있었다"고 극적으로 교섭이 타결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화의료원은 지난해 발표했던 중장기발전 계획을 무리없이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화의료원 한 교수는 "의료원 측도 중장기계획을 추진해야하기 때문에 노사는 가능한 신속히 의견을 조율해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며 "이화의료원의 빠른 안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는 "그동안 수렁에 빠져있던 의료원을 살려야한다는데는 모두 동감하고 있기때문에 서로간에 약간의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앞으로 나가는 방향을 선택해야한다"며 "당장은 힘들겠지만 5년 뒤에는 달라진 의료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