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토론식 조별학습 방식의 효율성이 알려지면서 의과대학의 강의방식도 이에 맞춰 변화해 가고 있다.
과거 교수중심의 일방적인 강의에서 벗어나 학생들 스스로 증례를 분석하고 토론하며 학습하는 새로운 수업방식이 각광받고 있는 것.
가톨릭의과대학 병원병리과교실은 최근 TBL(team based learning)과 PBL(problem based learning)의 장점을 조합한 새로운 강의방식을 개발하고 운영중에 있다.
29일 의대측에 따르면 이 강의방식이 우선적으로 도입된 수업은 CPC강의. 현재 가톨릭의대의 CPC강의에는 교수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과거 교수가 직접 진단방법을 강의하던 것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임상 및 방사선정보에 대한 병력지를 통해 진단을 내리고 이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강의시간 전 각자 조별로 직접 병력지를 분석하고 조별 토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강의후에는 발표내용에 대해 서로 논의하며 진단의 오류를 잡아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교실에서도 많은 투자를 감행했다. 다수의 학생들이 조직병리 소견을 함께 보며 토의할 수 있도록 버츄얼 슬라이드를 도입한 것.
버츄얼 슬라이드란 기존에 사용되던 유리슬라이드 이미지를 스캔해 인터넷에 게시할 수 있는 첨단 장비다.
또한 각자의 진단과 소견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의대 홈페이지에 연구커뮤니티 '병원병리과 CPC 커뮤니티'도 개설, 웹상에서도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가톨릭의대는 이번 강의방식이 조별 학습 (TBL, team based learning)과 문제중심학습(PBL, problem based learning)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병원병리과교실 관계자는 "학생들이 소그룹 토론과 발표 중심의 수업을 통해 실제와 근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과 대인관계 및 팀워크도 향상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도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병원들의 다양한 증례를 실제로 분석할 수 있어 유익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강의방식을 더욱 보완해 새로운 강의방식으로 구축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CPC(Clinicopathological Conference) 강의란 임상 증례를 통해 임상과 조직병리의 소견을 종합해 진단하는 과정을 배우는 과목으로 주로 의학과 4학년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