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 불고 있는 여풍이 매섭다.
1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여성통계연보'에 따르면, 2006년 기준 국내 의사 수 총 8만8214명 가운데 1만8071명(20.5%)이 여성인력으로 조사됐다. 의사 5명 중 1명이 여성인 셈.
국내 여의사는 1980명 3000여명에 그쳤으나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지난 1995년 처음으로 1만명선을, 2004년 1만5000명을 넘어서 지금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전체 의사인력 중 여성의 비율도 1980년 13.6%, 1995년 17.8%, 2004년 19.2% 등으로 크게 늘어, 2006년 처음으로 20%선을 넘겼다.
이 밖에 직역에서도 여성인력의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먼저 전통적인 여성강세 현상을 보여온 약사의 경우, 2006년 현재 전체인력 5만5845명 가운데 64.3%인 3만35887명이 여성으로 보건의료직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1980년에 비해 13.9%p 가량 늘어난 수치.
이어 치과의사가 22.2%(5267명/2만2267명), 한의사 14.3%(2280명/1만5918명)순으로 여성인력 비율이 높았는데, 이는 각각 1980년 대비 12.8%p, 11.9%p가 늘어난 숫자다.
의약전공 여대생 비율 52.2%…남성보다 취업률 높아
한편, 대학에서 의약분야를 전공하는 여대생의 비율도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1990년 35.4%에 그쳤던 여학생의 비율이 2007년 52.2%로 크게 늘어난 것. 대학에서 의약분야를 공부하는 학생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라는 얘기다.
특히 의약분야를 전공한 여대생들의 경우, 졸업후 취업률이 남성보다 오히려 높았다.
2007년 현재 의약계열 전공 여성 졸업자들의 취업률이 90.1%로, 남성(87.6%) 보다 3%p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
앞서 2005년과 2006년에도 여성졸업자들의 취업률은 90%, 90.2%로, 동 기간 남성졸업자들의 취업률 89.9%, 88.8%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