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구의사회 정기총회가 구의사회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참석률은 저조했으며, 회비납부율까지 최저인 상황에 몰려 적자까지 기록했다.
서울 서대문구의사회(회장 권기철)는 22일 홍제동에 위치한 의사 회관에서 제47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전체 회원 181명 중 총회 참석자는 16명. 99명이 위임장을 제출해 총회는 성사됐지만 극히 낮은 참석률이었다. 서대문구의사회의 이사진 17명보다도 적은 수였다.
그나마 참석자들의 대부분은 원로나 중견 의사들이었으며, 젊은 의사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회비 납부율 역시 서대문구의사회 최저인 70%대로 떨어졌고, 의사회 재정은 사상 최초로 490여만원이 적자가 났다.
학술행사 등에 외부 스폰서를 받는 것이 어려워지다보니 지출이 늘었고, 가뜩이나 작은 의사회 재정에 부담을 줬다.
특히 회계 정리가 안돼 감사 역시 총회 하루 전에 실시했는데, 4개반에 대한 회비 납부 회람이 누락된 것이 감사에서 드러나 집행부와 사무국장이 질타를 받았다. 의사회는 결국 지난해보다 300여만원이 줄어든 7790만원을 올해 예산으로 확정했다.
권기철 회장은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심기일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회장은 "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회비 미납분을 받아내고, 또 납부율을 상승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젊은 의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동호회를 만드는 등 많은 노력을 했으나 어려웠다. 하지만 아직 포기할 수 없다"면서 "제발 의사회에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