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의과대학(학장 서일)이 면허의사 배출 100주년을 맞이했다.
연세의대는 22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학위수여식을 통해 126명의 새로운 의사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1908년 전신(前身)인 ‘제중원의학교’에서 7명의 첫 면허의사를 배출한 이래 올해 100년째 먼허 의사를 한 의과대학에서 배출한 것이다.
1886년 시작된 우리나라의 서양의학교육은 1908년 ‘7박사’로 불리는 7명의 1회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결실을 맺게 됐다. 이들은 당시 조선정부로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의사 면허 1~7번을 부여받았다.
김필순, 김희영, 박서양, 신창희, 주현칙, 홍석후, 홍종은 등 7박사는 졸업과 동시에 박사학위를 수여받았으며, 이 중 김필순과 박서양, 신창희, 주현칙 등은 이후 일제 강점기 동안 중국 상해와 만주 및 국내에서 동포들에게 무료진료 활동을 벌이며 독립운동을 후원했다.
연세의대는 면허의사 배출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7박사와 올해의 졸업생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1908년 당시 7박사의 졸업사진을 실물크기로 제작해 이번 면허의사들과 기념촬영 시간을 마련한 것. 이들은 1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선후배가 만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학위수여식에는 지훈상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과 주수호 의협회장, 김건상 대한의학회장 등 내외빈과 졸업생, 가족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의대는 올해 의사 국가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한 김혜원 학생 등 4명에게 성적우수상을 시상했으며, 대한의사협회장상은 조인래 학생이, 대한의학회장상은 이승준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김혜원 학생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장상의 영예도 안았다. 박애봉사상은 김정재 학생이 받았다.
특히 이날 연세대는 1919년 3·1운동 당시 학생대표로 독립운동에 참가했다가 구속되어 옥사해 학업을 마치지 못한 고 배동석 동창에게 명예졸업증서가 수여됐다.
이어 김영순 학부모회장의 기념품전달식과 함께 히포크라테스선서가 이어졌다.
서 일 학장은 축사를 통해 “근대의학의 발생지며 한국의학을 선도해 온 역사와 전통을 이어 질 높은 의학교육과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