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이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되면서 다양한 전문학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간의 조화와 균형을 잃는다면 세분화는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습니다"
감염학 분야의 11개 학회가 모여서 진행하는 감염관련 종합학술대회. 이 학회를 이끌고 있는 우준희 조직위원장은 종합학술대회가 갖는 의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준희 위원장은 24일 "종합학술대회는 참여학회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배경으로 서로간의 지식과 정보를 교환하는 창이 되어주고 있다"며 "또한 공동의 관심사에 대한 논의로 국내 감염학 분야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의의를 전했다.
세부학회가 갖는 전문성이 모여 '감염'이라는 큰 분야의 질병을 정복하는 발판이 되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우 위원장은 "의학이라는 학문의 특성상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되는 것이 당연하다"며 "하지만 너무 각자의 분야에만 치중하다보면 학문의 균형이 흐트러질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종합학술대회나 통합학술대회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관련 학회간에 학문적 조화와 균형이 이뤄져야 의학의 커다란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이러한 취지로 설립된 감염관련 종합학술대회이지만 다양한 학회들이 모여 일을 치르다보니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난제가 되고 있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공통의 관심사를 찾는 일도 쉬운일이 아니다.
우준희 위원장은 "아직 학회의 역사가 길지 않아 많은 참석자들을 모으는데 치중하다보니 등록비로 학회 진행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에 각 학회들이 십시일반 비용을 대고 있지만 이것도 쉬운일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학회가 자리를 잡으면 이러한 문제들도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며 "우선 통합학회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각 학회간의 공통 관심사를 찾는 문제도 순조롭게 해결되고 있다는 것이 우 위원장의 설명이다.
우준희 위원장은 "학회를 진행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이 각 학회들이 모두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를 찾는 것"이라며 "하지만 회차가 거듭하면서 차차 나아지고 있는만큼 점차적으로 범위를 넓혀가며 서로간의 관심사를 넓혀가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염은 늘 새로워지기 때문에 계속되는 노력과 공부가 필요한 학문"이라며 "감염종합학술대회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서로간의 의견을 활발히 논의하다보면 국내 감염학 분야가 커다란 도약을 이룰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