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증 확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이 약가 부담으로 연착륙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안중배 교수는 22일 한국로슈 주최로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신생혈관 억제제의 임상적용’ 심포지엄에서 “아바스틴 처방시 비급여에 따른 고가라는 부담이 환자 설명시 어렵다”고 밝혔다.
2005년 국내 발매된 ‘아바스틴’은 종양 주변의 혈관생성을 억제해 결장직장암에 이어 지난해 9월 유방암과 12월 폐암 등의 시판허가를 받았으나, 복지부의 비급여 결정으로 100ml 60만원, 400ml 200만원 이상의 고비용으로 처방되고 있는 상태이다.
이날 안중배 교수는 대장암 60명의 투여군 연구발표를 통해 “직장암과 유방암, 폐암 등의 3개 종양에서 허가를 받은 아바스틴은 100대 100 비급여로 사용되고 있다”면서 “아바스틴의 효과에도 불구하고 비용 문제가 의료현장에서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 종양군 중 ‘아바스틴’ 처방환자는 5~6%에 불과해 비급여 고가약에 대한 의사와 환자의 부담을 반영했다.
안중배 교수는 “환자에게 설명할 때 우려되는 점은 약제의 효과 보다 약가에 대한 부분”이라고 언급하고 “급여화로 많은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비급여 항암제로 인한 현장에서 고민하는 전문의들의 심정을 전했다.
이를 의식한 듯 로슈도 대장암과 유방암, 폐암의 1차 치료제로 다른 약제보다 생존율이 높다는 ‘아바스틴’의 강점을 십분 부각시켜 대상군의 처방시 주저하는 의사들을 설득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바스틴’ 이동훈 PM은 “비용문제로 인한 급여 보다 현재 진행중인 한국을 포함한 대장암 다국가임상 등 학술적 결과를 토대로 서울대 등 대학병원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며 “유방암과 폐암으로 적응증이 확대된 만큼 아바스틴 제품홍보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포지엄에서는 대학병원 종양교수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 교수의 ‘다국가임상 중간보고’에 이어 미국 UCLA Kabbinavar 교수, 마이애미 밀러 의대 Pegram 교수의 아바스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