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 미납회원 제명하겠다" "친목단체인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26일 저녁에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마포구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 이 자리에서는 회비를 상습적으로 납부하지 않는 회원을 제명하는 문제를 두고 집행부와 대의원 사이에 논란이 벌어졌다.
윤진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구에서 회비를 상습적으로 미납한 악질적인 회원 14명이 있다"며 "이들을 의사회에서 제명해 불이익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들에게 회비 납부를 요구하면 '곧 폐업할 것이다', '이전할 것이다'라는 핑계로 거부하고 있다"며 "내가 욕먹고 그만둘 각오로 이들을 제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마포구의사회의 미수 회비는 1687만원에 이르는 등 회비 납부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전체 회원 218명이 가운데 161명만 회비를 납부해 납부율이 69%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미등록 회원도 계속 늘어나 16명에 이르고 있다.
윤 회장은 "이들을 제명하고 자율점검표를 돌리지 않는 등 의사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불이익을 중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집행부의 제안은 일부 원로대의원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한 대의원은 "회비 미납을 이유로 회원을 제명하는 것은 친목단체인 협회의 성격에 맞지 않는다"며 "이들을 최대한 설득해 회비 납부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바로 제명하기 보다는 일단 경고조치를 취한 다음 제명해도 늦지 않다"며 집행부를 만류하는 등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결국 '2년간 미납회원에 대해 경고조치', '3년 미납회원은 제명'하는 안을 두고 표결에 부쳐 압도적 다수의 찬성을 얻었다. 하지만 표결안은 다시 일부 대의원들의 반대 논리에 부닥쳐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총회는 이후에도 20여분간 실랑이를 벌이다 내년 정기총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하고 끝을 흐렸다.
한편 마포구의사회는 이날 정기총회에서 올해 예산을 작년보다 0.5% 줄어든 7400만원으로 확정하고 이에 따른 각 부서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