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의원
  • 대학병원

"환자 설득 못해도 죄되나" 발끈

제왕절개 설득못한 의사 과실, 법원판정에 불만


조형철 기자
기사입력: 2003-12-27 07:20:06
제왕절개술이 필요한데도 자연분만을 고집하는 임산부의 뜻을 꺾지 못해 신생아가 사망한 사건에 의사도 절반의 책임을 지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와 의료계가 실의에 빠졌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번 판결은 우리나라 의료현실을 도외시하고 의사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무지에서 나온 판례로 차라리 법원에서 환자응대 지침을 마련하면 따르겠다는 일부 자조섞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환자의 뜻을 따르자니 사고가 걱정되고 의사의 주장만을 관철시키자니 과잉진료에 대한 삭감우려와 환자가 동의 없이 수술했다며 책임소재를 물으면 대처 방법이 없어 문제라는 것.

H산부인과의 한 전문의는 "사실 의학적인 판단에 따라 환자에게 설명해주고 이에 따른 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라며 "아무리 설득해도 환자가 거부하면 그만인데 그에 대한 책임을 의사에게 묻다니 말도 안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전문의는 "의료사고에 대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방어진료를 비난할 수도 없는 처지"라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현 의료계의 현실에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B산부인과 의사는 "산모가 위독한 상태인데도 불구, 자연분만을 고집한 것은 정부가 의료기관의 제왕절개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은 결과"라며 "의사와 환자의 라뽀를 이 지경으로 만든 복지부와 심평원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최영렬 회장은 "판결을 받은 의사가 왜 협회에 도움을 청하지 않았는지 의아하다"며 "해당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 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고법 민사17부(재판장 구욱서 부장판사)는 `뒤늦게 제왕절개를 시도하는 바람에 신생아가 숨졌다'며 이모씨 부부가 H병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한 원심을 깨고 "피고는 6천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그러나 "이씨 역시 다른 병원에서 제왕절개술 준비까지 마쳤음에도 자연분만을 고집, 퇴원한 뒤 H병원에 입원했고, H병원 역시 제왕절개술을 적극 권유했지만 자연분만을 앞세우다 사고가 발생한 측면이 있는 만큼 50%의 과실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10
새로고침
  • 최신순
  • 추천순
댓글운영규칙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