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에 따른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된 변재진 보건복지부장관은 29일 "연금법 개정을 마무리하고 사회서비스를 확충한 것은 큰 보람이었지만, 건보재정이나, 약제비 관리와 의약품 유통, 의료서비스 경쟁력 강화 문제에 대해 보다 확실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것은 아쉽다"는 이임사를 남기고 보건복지부를 떠났다.
변 장관은 이날 이임사에서 "국가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30여년 동안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스런 경험이었다"며 "무엇보다 국민들과 가장 가까이 호흡하는 보건복지부에서 공직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게 돼 긍지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변 장관은 "요즘 정권교체기에 공무원 사회가 ‘영혼 없는 집단’으로 비쳐지고 국민의 신뢰가 많이 떨어져 마음이 무겁다. 영혼이 있는, 즉 의식 있는 공무원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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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재까지 발표된 새정부의 복지정책 방향을 보면, 정책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성장우선 정책이 중시되면서, 복지정책에 관심이 떨어질까 우려된다"며 "정책 경쟁에서 보건복지정책이 우선순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정책시장에서 이슈를 제기하고, 논쟁을 주도하고, 정책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결국 우리의 몫이라고 변 장관은 덧붙였다.
변 장관은 마지막으로 폭넓은 시야를 가질 것을 당부하면서 "우리가 민생과 직결되는 부처라고 해서 우리 일이 제일 중요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방향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국민의 입장에 서서 일의 우선순위를 판단하고, 우리부 차원을 넘어 정부전체를 조망하는 폭넓은 시각을 갖고 정책을 기획하고 관계부처와 함께 일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