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식품의약품안전청장 인사에서 번번이 의사가 배제된데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
의사협회는 11일 보도자료를 내어 식약청장에 의사가 처음부터 배제되고 있는 현실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의사협회는 식약청은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을 담보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만큼 의사를 배제하고는 결코 식약청의 설립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02년 현재 미국 FDA의 직원 9522명 가운데 의사가 470명으로 전체 직원의 약 5%에 달하는 반면 우리나라 식약청은 2007년 기준으로 전체 직원(1443명) 가운데 0.2%인 3명 안팎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의사협회는 미국 FDA는 지금까지 배출된 18명의 청장 가운데 이중 11명이 의사였다며 특히 1981년 이후로는 지난해 수의사 출신 청장이 재임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의사였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미국 FDA를 벤치마킹해 설립된 식약청장은 약대교수가 네 차례, 행정직 공무원 두 차례 등이 재임했으나 의사가 책임을 맡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의사협회는 주장했다.
이는 식품과 의약품의 관리를 식품 또는 약품 전공자가 맡아야 한다는 사고에서 비롯한 것으로, 편협하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의사협회는 식품과 의약품은 최종적으로 국민이 이용하는 만큼 소비자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철칙으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담당하고 있는 의사가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환을 적극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의사협회는 또 윤여표 신임 식약청장의 임명과 관련해서도 윤 정장이 고위공무원단 평가시험에서 탈락한 전력 등을 들어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을 가했다.
의사협회에 따르면 신임 윤여표 신임 청장은 지난해 실시된 국립독성과학원장에 응모했으나 고위공무원단 평가시험에서 탈락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