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가 직업을 상실하고 있고 직업 복귀 또한 늦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은 12일 "암 환자 47%가 1년내 직업을 상실하고 이중 30%만이 5년내 직장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직장보험 가입자 5396명을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이다.
연구결과, 남성보다는 여성이, 20대와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공무원 및 교직원보다는 민간기업 직원이,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암 진단 후 더 짧은 기간 안에 직업을 상실하고 직업 복귀도 더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백혈병 환자와 뇌 및 중추신경계 암, 폐암, 간암 환자의 경우 다른 암 환자에 비해 짧은 기간 안에 직업을 상실하고 직업 복귀도 더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다른 암에 비해 중증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치료에 많은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러한 암을 가진 암 환자의 경우 다른 암 환자에 비해 직업을 유지하기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재현 암정책지원과장은 “직장을 가진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연구로 암 환자의 성, 연령, 직업의 종류, 소득수준, 암종 등 암 환자가 처한 다양한 사회경제적 여건과 임상적 상황에 따라 직업상실과 직업복귀에도 차이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원인을 규명하고 암 환자가 일하는 직장에서 불필요한 차별이 일어나고 있지 않는지 심층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미국과 유럽 선진국의 경우 암 환자가 직장에서 실직, 감봉, 업무전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차별받지 않게 하는 법령을 제정하고 실제로 차별받지 않도록 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3월 10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