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병의원들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네트워크 시장에도 적자생존의 법칙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결집력이 약한 네트워크들은 기존의 추진했던 진료 컨셉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조직이 와해되고 있는 반면 경쟁력을 갖춘 네트워크들은 다양한 사업구조를 통해 보다 발전적인 모델로 거듭나고 있는 현상이 바로 그것.
불과 2~3년전 네트워크만 가입하면 기존 의료기관들과는 차별화를 갖췄다고 여겼던 때와는 달리 네트워크병·의원들 사이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네트워크에 가입을 원하는 회원들은 해외지점을 오픈하고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는 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네트워크를 선호하다보니 결국 서비스가 미약하거나 새로운 컨텐츠가 없는 네트워크들은 회원들의 외면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부터 조직이 와해되기 시작한 A네트워크의원은 이제 네트워크라는 이름이 유명무실해졌다. 단지 브랜드를 공유할 뿐이며 공동마케팅 등 현재 추진중인 공동사업조차 사라진 상태로 공중분해 위기에 처해있다.
또한 일부 네트워크병·의원들은 적자생존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화를 모색중이다.
B한의원 네트워크는 당초 소아환자를 주타켓으로 정하고 '소아한의원'을 컨셉으로 삼았지만 대형 소아한의원 네트워크에 밀리면서 '가족한의원'컨셉으로 변경했다.
게다가 네트워크 운영구조를 수직적구조에서 수평적구조로 변경, 1인 대표원장 체제에서 8인 공동이사장 체제로 전환하고 심지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맹비도 없앴다.
네트워크병·의원 한 관계자는 "뒤처지는 네트워크들은 회원 병의원에 제공할 서비스를 지원할 인력풀은 물론 컨텐츠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결국 브랜드만 공유한 채 네트워크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어 악순환만 계속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