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기의 물살을 타고 의대 설립 추진 소식이 여러 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것만 3~4건에 이른다. 김영삼 정권때 처럼 또 다시 봇물터지듯 생겨나는건 아닌지 걱정이다.
진주국제대는 최근 의과대학 설립 추진을 공식 선언하고 대학관계자, 의사 등 모두 10명으로 의과대학 추진본부를 발족시켰다.
이와 관련, 고영진 총장은 신입생 입학식 훈사를 통해 제2창학 계획에 따라 향후 5년간 1600억원을 들여 의학전문대학원과 대학병원을 세우는 등 의생명과학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KAIST의 의대 설립 추진설도 나왔다. 서남표 총장이 대학재정을 확충하고 우수 인력을 유치하겠다는 취지로 의대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인천시의료원은 지난 1월 올 상반기 중 인천대와 통합한 후 의대 신설을 전제로 하는 국립대병원 설립 계획을 시 의회에 보고했다.
김종석 의료원장은 보고에서 "인천대가 국립대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의대를 신설하면 일류로 도약할 수 있으며, 인천 발전에 엄청난 파급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다 대진의료재단도 새 정부에서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면 동두천에 의대와 1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 관련, 분당제생병원 채병국 원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동두천 제생병원을 개원하기 위해서는 전문 의료진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의대를 설립한 후 개원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교육당국은 의대 신증설 불가론을 고수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정부는 지난 수년간 의대 정원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의대 신증설이 가능하겠느냐”며 “의대를 신설하겠다고 신청서를 낸 곳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조직개편으로 교육부의 권한이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대학교육협의회 쪽으로 이양됨에 따라 의대 신설 금지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