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환자의 아픔을 헤아리고, 믿음과 기쁨을 줘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친절하게 설명을 잘해야 한다. 이러한 진료를 바탕으로 의사와 환자가 서로 믿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건양대 김희수 총장이 22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강조한 말이다.
김희수 총장은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46년 전 김안과의원을 개원한 후 김안과병원, 건양대, 건양대병원 등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전반기 30년을 의료인으로, 이후 30년을 교육자 겸 의료인으로 살아오고 있다.
그는 “의료계 밖에서는 의사에 대해 선망도 하지만 오해도 많은 것 같다”면서 “의사의 길이 어렵고 힘든 만큼 투철한 봉사와 희생정신, 사명감과 책임감이 없다면 보람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와 함께 김 총장은 “병원은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의료기사 등 다양한 직종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라면서 “서로 신뢰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양대가 전체 학생들에게 의료커뮤니케이션 강의를 수강하도록 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인성교육 역시 김희수 총장의 중요한 교육철학이다.
그는 “올바른 인성을 기른 사람만이 사회에 공헌하는 삶을 살 수 있고, 어느 직장에서나 잘 적응해 성장할 수 있다”면서 “글로벌시대에 맞는 능력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 못지않게 인성교육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건양대병원은 중부지역 대표 병원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면서 “현재 설명 잘하는 대학병원, 친절한 병원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고, 앞으로 뛰어난 의술을 갖춘 특화된 병원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몇 년 후에는 종합메디컬 콤플렉스가 구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김안과병원 역시 올해 세계 최초의 망막병원이 개원하면 훌륭한 의술을 갖춘 세계적으로 병원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런 노력이 인정받으면서 김희수 총장은 올해초 ‘자랑스런 연세인상’에 이어 ‘자랑스러운 충청인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 15일에는 일본 죠사이 국제대학에서 명예교육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재력이나 명예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단지 고향과 사회,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좋은 건양대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런 인생관은 그의 평소 생활에서 그대로 녹아있다. 김 총장은 업무차 상경하더라도 호텔을 마다하고 김안과병원 8층에 마련된 몇 평 되지 않는 집무실 겸 관사에서 지낸다.
건양대에서도 늘 새벽 3시면 일어나 학교 화장실, 학생 식당 등을 둘러보고, 골프보다 학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길 즐긴다.
김 총장은 “대학은 등록금을 내는 학생이 고객이기 때문에 좋은 교육 여건을 만들어야 하고, 교수들은 잘 가르쳐야 한다”면서 “그런 이유 때문에 구석구석 둘러보면서 잔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웃었다.
김 총장에게도 평생 잊을 수 없는 뼈아픈 기억이 있다. 2006년 1월 위암 환자와 갑상선 환자를 뒤바꿔 수술하면서 엄청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의료사고가 그것이다.
그는 “그 때는 정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 이었다”면서 “하지만 반성하고 다시는 그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바꾼 결과 지금은 좋은 약이 됐다”고 회고했다.
김희수 총장은 “병원은 제일 중요한 게 환자에게 만족과 믿음을 주는 것”이라면서 “설명을 잘하고 기쁨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