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임정기(사진) 신임학장이 취임해 향후 의학전문대학원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의대 임정기 신임학장이 11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
임 학장은 “의대는 미래의 인재들이 세계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의과학자로, 의료인으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면서 “학생 중심, 실기 중심의 참여 학습, 세계화를 지향하는 교육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우수한 외국 학생들과 교수를 유치하고, 영어강의를 확대해 글로벌 의대가 되도록 하겠다”며 “우리 대학의 미래는 학생 중에 제2, 제3의 이종욱 박사가 나올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학장은 연구를 통한 새로운 지식의 창출에도 힘쓸 방침이다.
그는 “한해 1천편이 넘는 SCI급의 세계적인 논문들을 생산하고 있고, 피인용지수가 10점이 넘는 최우수 논문도 매년 수 십편씩 발표하고 있다”면서 “미래 의생명과학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연구역량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연구 업적에 못지않게 연구윤리에 있어서도 국제적 수준의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학장은 “서울의대는 기금교수를 포함한 교수제도의 다변화, 타 대학 출신의 교수 임용 의무제 등으로 구성원이 매우 다양해졌다”면서 “다양한 구성원들이 각자 최대의 역량을 발휘하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는 건강한 조직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임 학장은 “임기 중 무엇을 이뤘는가라는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어떤 철학으로 어떤 일들이 시작됐다고 평가받는 학장이 되고자 한다”며 “의대 집행진은 혼신의 힘을 다해 대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 학장은 취임사 서두에서 “전임 왕규창 학장은 획일적으로 요구된 의학전문대학원 체재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을 발휘해 의학교육이 사회정치적 흐름보다 교육적 논리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했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왕규창 전 학장은 재임 시절 의전원 체제로 부분전환하기로 결정하긴 했지만 대학이 자율적 판단했다고 보긴 어려운 측면이 적지 않다.
임정기 학장 역시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보다 의대체제와 편입학 혼합 제도가 더 장점이 많다는 입장이어서 2010년 이후 의대로 완전 환원하기 위한 정책을 펼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의대는 임 학장 취임 직전인 8일 2009학년도 의학대학원 입학전형 기본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는 의학교육의 틀이 재정비되는 2010년까지 ‘시범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서울의대 관계자는 “이 같은 입학전형 기본계획안은 임정기 학장 집행부와 공감대를 이룬 것”이라고 말해 임 학장 집행부도 의전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을 강하게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