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로봇수술이 급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 김선한 교수의 수술법이 세계 표준으로 정착되는가 하면 교토대학, 시드니대학 부속병원 등 해외 유명의대에서 속속 연수를 위해 한국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수술로봇 '다빈치'로 알려진 인튜이티브사는 김선한 교수의 수술법을 직장암 로봇수술 표준화작업의 기준으로 삼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안암병원에 따르면 이를 위해 인튜이티브사는 지난 15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안안병원을 방문, 김선한 교수의 로봇수술방법을 녹화해 갔다.
인튜이티브사는 이날 녹화된 로봇수술방법에 대한 편집작업을 거친 후 4,5월 경 CD와 책자로 제작해 각국에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직장암 로봇수술은 현재 활성화 되어 있는 전립선암 로봇수술에 비해 기술적 표준화가 미흡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조차도 일부 의료기관에서만 실시돼 왔다.
하지만 김선한 교수가 지난 9개월여간 50례에 달하는 수술을 성공리에 끝내면서 수술법의 안정성과 효과가 알려졌고 이에 인튜이티브사가 이 수술법을 직장암 로봇수술의 표준으로 확립하게 된 것이다.
사실 김 교수의 로봇수술은 해외에 정평이 나있었다. 지난해만해도 김 교수의 수술장면이 'Digestive Apparatus Surgery Conference' 등 해외학회를 통해 생중계 되는 등 세계 의사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렇듯 김 교수가 로봇수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해외 각국의 의사들도 김 교수의 수술법을 배우고자 속속 한국을 찾고 있다.
올해만 해도 일본 교토대학 부속병원은 물론, 시드니 대학 부속병원 등이 연수방문을 예정해 놓은 상태며 싱가폴 Tan Tock Seng Hospital 등의 요청도 끝이지 않아 벌써 2009년 일정까지 짜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선한 교수는 특별한 재주가 아니라며 겸손하다. 김 교수는 "직장암 복강경 수술을 많이 접했던 것이 로봇수술에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결국 로봇수술도 복강경 수술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이번에 발표되는 직장암 로봇수술 표준기법이 전 세계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