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상태인 대학병원 중심의 임상시험을 의원급과 연계하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약의학회 이일섭 회장(사진, GSK 부사장)은 17일 발간된 제약의학회지에 기고한 ‘다국가 임상시험의 현황과 전망’을 통해 “국내 다국가임상 수가 증가할 것은 확실하지만 현재 대학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현황을 보면 포화될 것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일섭 회장은 “지금까지 다국가 임상시험에 보여준 좋은 평가로 더 많은 임상시험이 국내에서 실시될 것”이라며 “지역임상센터 등 좋은 임상환경으로 조기 임상 수도 점차 증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현재 대학병원에서 진행되는 국내 임상현황을 보면 곧 포화 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포화상태가 되면 목표대비 모집되는 피험자의 수가 감소되고 임상시험 성적표가 점차 좋지 못한 점수를 받을 것”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다국가 임상 수는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이같은 결과가 지속되면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로 임상시험이 더 많이 가게 될 것이고 한국은 경쟁력을 잃게 된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따라서 “임상시험 사이트를 개발하기 위해 대학병원과 개인의원을 연계하는 임상시험 네트워크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또한 중소병원을 새로운 임상시험 장으로 개발하는 등의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며 의원급과 연계된 임상활성화 방안을 제언했다.
이일섭 회장은 이를 위해 △연구자 관리 시스템 △교육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인력 확충 등 실천적인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최근 발족한 국가임상시험사업단이 단순히 지역임상센터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특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더불어 임상시험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언론 매체를 통한 홍보 및 피험자 보호도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상시험 등록시스템(1월 현재)에 따르면, 아시아 임상은 16%로 북미와 유럽에 이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한국은 일본에 이어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