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약제만을 고수하던 인하대병원이 제네릭 처방에 나서 제약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18일 인하대병원과 제약계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인하대병원(905병상, 일평균 외래 3000명)이 다빈도 약제 43개 품목을 대상으로 제네릭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인하대병원은 환자를 위해 약효가 검증된 신약만을 처방해야 한다는 한진 재단의 뜻에 따라 오리지널 약제만을 처방해 제네릭 중심의 국내사가 유일하게 접근하지 못한 불모지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약효의 검증을 거친 제네릭이 다수 발매됨에 따라 환자에게 저렴한 약가로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시킨다는 재단측의 의사변경으로 교수진의 약제 선택권이 넓어지게 됐다는 것.
이에 따라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대웅제약, 동아제약 등 다수 제네릭을 보유한 대형 제약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인하대병원이 요구한 품목 리스트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800명의 최대 영업력을 지닌 한미의 경우, 제네릭 4개 품목을 제출했으며 500명선인 대웅과 동아, 유한 등은 1~2개 품목을 인하대 약사심의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업체 관계자는 “오리지널을 고수해온 인하대병원이 제네릭으로 처방을 확산한다는 방침은 제약사 입장에서 새로운 시장영역이 생긴 것”면서 “PM과 영업직 모두가 제출한 품목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사각지대로 불리던 인하대병원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또 다른 제약사는 “제출한 품목 리스트 대부분이 아직 심사되지 않아 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병원이라는 인하대병원의 특성상 많은 업체들이 런칭을 위한 보이지 않은 경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제네릭 처방을 위한 준비태세에 돌입한 인하대병원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은 유보중인 상태이다.
홍보팀 관계자는 “제네릭 처방을 확산한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이에 대한 의료원의 입장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면서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이에 인하대병원 약제팀은 “제네릭 허용 등 바뀐 내부규정을 2월부터 적용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심사를 거친 품목은 몇 개 되지 않는다”면서 “시작 단계인 만큼 내부심의를 거쳐 처방 확대까지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