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감된 공단 유형별 환산지수 연구용역 공개모집에, 김진현 교수가 단독으로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일단 재공모를 통해 추가로 연구자들의 지원을 받는다는 계획이지만, 일반연구자들이 지원을 기피하고 있어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2009년 유형별 환산지수 연구용역자 공개모집'에서 서울대 간호대학 김진현 교수 1명만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김 교수의 단독지원으로 마무리된 것. 이에 따라 공단은 재공모를 통해 추가지원을 기다리기로 했다.
공단 관계자는 "지난 1차공모에서 입찰자가 단 1명에 그침에 따라, 재공모를 실시키로 했다"면서 "25~28일까지 제안서를 추가로 접수받은 뒤 연구자 선정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산지수 연구=김진현 교수' 공식에 일반연구자 지원 기피
여기에는 '환산지수 연구=김진현 교수'라는 공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환산지수 연구용역을 김 교수가 수년째 독식하다보니 다른 연구자들이 지원을 기피하고 있는 것.
학계 한 관계자는 "김진현 교수가 수년째 연구를 전담하다보니 관련 연구자들도 지원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수년간의 노하우까지 갖추고 있어, 도전을 하더라도 경쟁이 안된다는 인식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지난해 연구용역 공모에서도 김진현 교수 혼자만이 제안서를 제출해 재공모가 이루어졌으나, 이에 지원한 연구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결국 공단은 김 교수의 제안서를 검토, 평가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김진현 교수를 2008년 유형별 환산지수 연구자로 최종 선정했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의료계와 학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독주체제'가 구축된 상황에서 발전적인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는 얘기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같은 주제의 연구를 수차례 반복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면서 "아울러 주제에 대한 확고한 주관이 오히려 연구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