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서울의대 등이 의전원으로 전환하는데 위기감을 느낀 각 의전원들이 다양한 특별전형방식을 내놓으며 인재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다양한 특별전형 방식이 각 분야 우수인재들에게 의학교육의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의전원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찬성하고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형평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5일 '2009년도 입학전형안'을 발표한 일부 의전원들을 대상으로 특별전형방식을 비교한 결과 올해도 지역내 고교·대학 출신자 우대전형을 도입한 의전원이 가장 많았다.
지난 2006년 경북대 등 일부 지방에 위치한 의전원들이 처음 도입해 형평성 논란을 낳았던 이 특별전형은 주로 지방에 위치한 의전원들이 신입생을 모집하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우선 가천의전원이 4명의 정원을 이 특별전형에 배분했으며 경북의전원도 수시에서 20명을 대구지역 고교출신자들에게, 정시에서 10명을 경북대출신 학업우수자들에게 자리를 내어줬다.
또한 동국의전원도 올해 본교출신 성적우수자 특별전형을 도입했으며 이외 영남대(7명), 전남대(13명), 조선대(15명) 등 대다수 지방에 위치한 의전원들이 정원의 20-30%를 지역출신자 특별전형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반면 수도권에 위치한 의전원들은 각자의 특색에 맞는 다양한 특별전형 방식을 도입해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가톨릭의전원은 가톨릭교회지도자 추천으로 2명, 치과의사, 한의사 등 전문자격소지자를 대상으로 2명을 선발할 예정에 있었으며 건국의전원은 최근 3년내에 SCI논문을 게재한 자연계열 우수연구자에게 특별전형의 기회를 부여한다.
고려의전원은 대학이 인정하는 외국우수대학졸업자를 대상으로 특별전형을 실시하며 이화의전원은 MBA경력자나 해외선교경력이 있는 사람들을 모집한다.
전문가들은 특별전형이 다양한 특기를 가진 학생들에게 의학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전원의 취지를 살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려의대 나흥식 학장은 "고시합격자나 SCI논문 발표자 등 그 계열에서 일정한 학업의 성과를 이룬 학생들이 의학분야로 진출하는 것은 향후 의학발전을 위해서도 분명 긍정적인 방향일 것"이라며 "또한 이는 의전원의 취지와도 부합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본교출신이나 지역출신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특별전형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형평성을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A의대 학장은 "분명 그 학교만이 갖는 특색이 있기에 그 특색에 맞는 특별전형이 만들어지는 것은 인정할만 하다"며 "하지만 신입생 확보를 위해 지역출신 학생들에게 별도의 정원을 배분하는 것은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만약 그러한 전형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타당한 입학기준과 투명한 전형방식이 필수적일 것"이라며 "모든 학생이 인정할 수 있는 형평성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