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들이 총체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다. 간호조무사는 물론이고 요즘은 간병인마저 구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8일 병원계에 따르면 병원협회는 최근 국무총리실 외국인력정책위원회와 노동부, 복지부 등에 간병인력 수입을 요청했다. 중국 등에서 간호사 자격이 있는 인력을 수입해 간병인으로 활용하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노동부 등은 내달 중 병원협회와 함께 중소병원들의 간병인 실태조사를 벌이는 등 허용 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협회 성익제 사무총장은 "노인요양병원의 급속한 증가로 간병인 수요가 폭증하면서 지방 중소병원들이 간병인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구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에 외국 인력이라도 수입해달라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병원회 허춘웅 회장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간병인에게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아예 인력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 총장은 "지금 중병원들이 겪고 있는 인력난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총체적인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종합전문요양기관 인정평가까지 시행될 예정이어서 인력 대란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형종합병원들은 이번 종합전문요양기관 인정평가에 대비해 인력 충원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종합병원 관계자는 "이번 평가에 간호사 인력 부분에서 10점의 가산이 붙는 만큼 추가적인 인력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올해 중반께 60~70명의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병원협회는 이번 3차병원 지정을 위한 평가에 최소 60여개 종합병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최소 4000명의 간호사가 유입될 것으로 협회는 보고 있다.
백성길 경기도병원회장은 "노인요양보험제도의 시행, 대형병원 몸집불리기 등 여파로 중소병원들은 간호사 뿐 아니라 의료기사, 간병인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