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에 위치한 의학전문대학원들이 신입생 확보를 위해 본교나 지역출신자들 우대전형을 실시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특별전형 형식으로 지역출신자들에게 정원을 배분해 정시모집 인원이 줄어들자 이에 부담을 느낀 서울권 수험생들이 이들 의전원에 지원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전원 입시전문학원 관계자는 12일 "최근 수도권 의전원에 수험생들이 몰려드는 집중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는 우선 대다수 수험생들이 수도권 의전원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한 최근에는 지방 의전원들이 지역출신 우대전형 인원을 늘리면서 이에 부담을 느낀 서울권 수험생들이 지방 의전원 지원을 기피하고 있다"며 "이러한 원인들이 맞물리면서 점점 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신입생 확보를 위해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본교·지역출신 우대전형이 오히려 서울권 수험생들의 진입을 막는 바리게이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A학원이 본원출신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서울권 수험생들이 이러한 영향으로 지방 의전원에 지원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이러한 반작용의 여파로 충청 등 수도권에 인접한 지역의 의전원들의 경우 지역출신자들에 대한 배당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논란을 야기해가며 지역출신자들에게 정원을 배정하느니 수도권 학생들의 유입을 기대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들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2009년도부터 의전원에 복수지원이 도입되는 것도 본교·지역출신자 우대전형을 축소시키는데 한몫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A학원 입시담당자는 "본교·지역출시자 우대전형은 양날의 검이라 볼 수 있다"며 "수도권 학생들이 전체 수험생 중 차지하는 비율을 볼때 자칫하면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오기 쉽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특히 복수지원이 실시되면 이같은 보호막은 쉽게 뚫린다고 봐야 한다"며 "MEET 점수가 특별히 낮지 않는 한 특별전형 등 수시모집에 승부를 보기 보다는 여러번의 기회가 있는 정시모집에 승부를 거는 수험생들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