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동자들이 현재의 의료기관평가제도에 대해 전면적인 개선을 요구하고 나설 태세다.
2기 2년차 평가를 앞둔 상황에서 의료기관평가의 문제점들을 더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는 21일 오전 7시 대한병원협회앞에서 의료기관 평가 전면개선을 위한 규탄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복지부가 의료기관 평가 결과를 공표하는 날에 맞춰, 규탄집회를 개최하는 것은 의료기관 평가가 형식적인 '눈가림 반짝 쇼'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노조는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평가기관에만 서비스가 강화되는 현재의 상황이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노조는 "평가 당시 병원은 평소 대비 3배~4배 가 넘는 인력을 운영하다가 평가가 끝나면 모든 인력은 평소대로 되돌아갔다"면서 "환자 권리와 책임, 입원생활 안내 등의 기본적인 설명에서 투약시약, 부작용 설명, 검사 및 진료에 대한 안내 등은 평가 이후에는 들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환자들 입장에서 보면 평소 병원에서 받는 의료서비스는 의료기관 평가 당시에 비해 1/3~1/4에 불과할 뿐”이라며 “오죽하면 입원하려면 평가기간에 하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따라서 이날 집회에서 '보여주기식 일회성 평가'라는 지적에 대한 복지부의 입장 및 제도개선에 대한 근본대책 제시를 요구할 계획이다.
또한 전면개선없는 2008년 평가 일정을 강행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
노조 관계자는 "형식적 평가를 넘어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는 의료기관 평가제도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평가주체, 방식, 지표 등에 있어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병원의 경우 편법적인 준비가 안되기 위해서는 해당 병원의 모든 준비 계획과 일정, 추진과정을 노사합의하에 진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