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필름 공급이 중단되면 개원의들의 피해가 불보듯 뻔하고 가장 큰 피해는 환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방사선필름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이어 환율 급등으로 방사선필름업체들이 유통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의사협회 좌훈정 보험이사는 이같이 말하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좌 보험이사는 "공급중단 사태가 벌어지면 필름이 동이 난 개원가에서는 환자를 상급병원으로 보내야하고 이는 환자입장에서는 불편을,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환자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정한 수가가 필름 원가 보다 낮아진다면 필름업체들은 공급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으며 실제로 이미 상당수 의료기관들은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기존에 확보해 둔 필름으로 버티고 있는 상태"라고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당장은 각 의료기관별로 보유해 둔 필름이 있어 크게 문제될 게 없지만 이 상태가 장기화된다면 방사설필름을 사용하는 병·의원에는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일부 업체들은 상승한 원가만큼 웃돈을 붙여서 공급하려할 것이고 일부 개원의들은 웃돈을 주고도 필름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좌 보험이사는 "엄연히 수가가 책정된 치료재에 대해 웃돈을 주고 사고 파는 행위가 벌어진다는 것은 불법"이라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장의 변화에 따라 일시적으로 이같은 일이 벌어질 수는 있지만 장기화될 수도 없고, 돼서도 안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상황이 이렇게 된데는 수가인하 유예책만 제시한 채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정부에도 문제가 있다"며 "공급중단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에 대한 대책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