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외과 박조현 교수는 지난 1989년부터 12년간 위암환자 1816명을 분석한 결과 위암 발병패턴이 점차 서구형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EJSO)'에 발표했다.
박 교수는 서구화의 증거로 상부위암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과 위전절제술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주목했다.
실제로 1816명의 환자 중 54%만이 하부위암이었고 특히 전반기의 55.8%에서 후반기에는 52.9%로 낮아졌다.
반면 상부위암은 6.6%에서 9.4%로 증가하였으며 이로 인해 상부위암과 일부의 중부위암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위전절제술이 전체 수술 중 4분의 1에서 시행됐다.
상부위암의 빈도가 증가하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식생활의 서구화와 더불어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서구에서 흔한 위식도 역류질환이 국내에서도 점차 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하고 있다.
서양의 경우 위암의 발병율은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우리와는 반대로 상부위암의 발생율이 높으며 특히 위식도접합부 위암의 발생율이 높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강남성모병원의 위암 환자 1816명의 5년 생존율은 66%, 10년 생존율은 59%로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였다.
특히 치료시기를 1989-1996년과 1997-2001년 두 시기로 구분하면 후기 5년간의 생존율은 69%로 전기에 비해 월등히 향상됐으며 수술 주요 합병증은 3.9%, 수술 사망률은 0.6%로 매우 낮았다.
박조현 교수는 "위암 외과팀의 풍부한 경험과 위암진료에 참여하는 여러 임상과의 유기적인 협력진료의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