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이 다빈치를 이용한 로봇수술 경쟁에 뛰어들었다. 여기에다 내년 개원 예정인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도 다빈치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로봇수술 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26일 로봇수술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시술에 들어갔다. 서울대병원은 이보다 앞선 지난 13일 갑상선 절제술에 로봇수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바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로봇수술은 수술부위를 10~15배로 확대한 3차원 입체영상으로 볼 수 있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신경이나 혈관 손상 등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의사의 자유로운 손목 관절 움직임을 로봇 팔이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기존의 복강경 수술로는 불가능한 여러 수술이 가능하며, 컴퓨터 제어 시스템을 통해 손 떨림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은 다빈치를 이용해 전립선, 신장 절제술, 자궁암, 난소암 수술, 판막수술, 폐암, 식도암, 종격 동종양, 위암, 대장, 췌장, 간, 갑상선 절제술, 담도수술 등에 적용해 매년 5백례를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도 지난 1월 암센터를 개원하면서 다빈치를 도입한 바 있으며 올해 중 본관에 1대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역시 내년 5월 새병원을 개원하면서 다빈치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까지 다빈치를 도입할 경우 소위 ‘빅5’인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은 암센터에 이어 로봇수술 경쟁에 가세하게 된다.
이와 함께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립 보라매병원도 이미 다빈치를 도입한 상태이며, 내달 신관 개관과 동시에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빈치를 도입한 의료기관은 세브란스병원을 필두로 영동세브란스병원 고대 안암병원, 서울아산병원,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등을 포함해 10여개 병원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다빈치를 도입하는 대학병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과잉공급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대학병원 교수들은 다빈치가 종래의 수술법으로는 시술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1천만원이 육박하는 치료비를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데 갑상선 수술 등에까지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고 있어 향후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